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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ll among the memories’(기억 속을 거닐다)

 

이지연 작가의 ‘stroll among the memories(기억 속을 거닐다)’전 은 작가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던 기존의 작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작업들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기존에 작가가 개인적으로 ‘기억을 끌어낸 공간'에 대한 작업을 해왔었는데 그러다 보니 점차 순수하게 ‘공간’ 그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 동안 기억의 단상을 직접적으로 옮겨왔던 기존 작업방식에 그치지 않고,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만의 이야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상상하던 새로운 공간에 대한 접근을 통해 만들어낸 이미지 작업들까지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실제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이미지로 해석하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바를 다시 시각화하고 관객들도 함께 전시를 통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작가는 이렇게 작품으로써 무언가를 관객들이 체험하고 나누어 가지길 바란다. 이 무언가가 우리에게 전달되면서 어쩌면 형식상 단순한 공간이미지로만 보일 지도 모른다.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기억 속 그리움으로서의 공간을 넘어 그 공간이미지는 또 다른 무엇으로 바꾸어 자유롭게 설명되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 속 공간이미지들을 관람자와 작품이 만나는 갤러리라는 공적 공간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작가가 상상하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지속적인 시간성을 가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작품자체에서 연상하게 되는 둘러싼 공간마저 유동적으로 계속 변화시키며 시공간의 초현실적 경험을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사할 것이다.

 

사실 미술작품의 사회적 역할이 단순히 작가의 일방향적인 생산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주어진 작품을 통해 최대한 다양하게 시간, 공간, 이미지의 결합을 유도하여, 관객이 그것을 체험하고 관객 나름의 상상으로 더 확장된 공간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 속 이미지들은 어찌보면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바라보는 그 행위와 같은 방식으로 출발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확장을 통해 다른 이야기 구조 속으로 우리를 몰고 가는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실제하고 경험하는 공간과 더불어 작가가 내적, 외적으로 끊임없이 거닐며 잃어버린 시공간을 상상해내기도 하면서 새롭게 찾고자 한다.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는 것,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 그 행위는 단순히 관심을 가지는 것, 무엇을 파악하거나 고찰하는 것의 은유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그것은 어쩌면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며 내가 이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해 그것을 대입시켜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이지연_stroll among the memories(기억 속을 거닐다)’전을 통해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해 의미를 가짐과 함께 주체와 객체의 경계, 개인과 전체, 본질과 대상 등 모든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분법적인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공간 위에서 순환-반복되고 있음을 많은 관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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